폭설 2시간 지나서야 본격 제설… 도로 결빙에 출근길 대혼란

by
39 views

출근길도 ‘험난’ : 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로 도로가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으면서 한 탑승자가 도로로 나와 빙판에 갇혀 바퀴가 헛도는 차량을 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늑장대응’불만폭발

주요도로서 접촉사고 잇따라

지하철 1·4호선 고장 나기도

“제설작업 제대로 안된곳 많다”

시민들 온라인에 인증샷 공유

전날 밤사이 서울 등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극심한 혼란을 겪은 시민들은 7일 오전 제설 작업 지연 등으로 인한 불편을 감안하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일부 지하철의 고장 발생으로 관련 당국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까지 차올랐다.

이날 오전 서울 중심부인 중구 시청역 인근 도로는 전날 퇴근길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제설 작업이 일부 이뤄졌지만, 밤새 쌓인 눈으로 도로가 결빙돼 여전히 대부분 차량이 서행하면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내부순환로 등 간선도로 곳곳에서도 출근 시간 정체가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평소 시속 2025㎞ 수준을 보이던 서울 시내 주요 도로의 차량 속도는 이날 오전 19㎞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폭설이 내리기 전 예보가 내려진 상태였다는 점에서 서울시 등의 제설 작업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강설이 시작한 지 2시간여가 지난 오후 7시 20분에야 제설대책을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그전까지는 제설제 살포 작업만 했는데, 2단계 상향 이후 밀어내기 작업도 병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제야 서울시가 인력 1만5908명과 제설 차량 706대, 장비 109대 등을 투입, 제설 작업을 본격화해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거리에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위험하다’며 시민들이 직접 찍은 ‘인증샷’이 활발히 공유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제설제를 미리 살포했는데도 혹한 때문에 녹은 눈이 다시 결빙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퇴근길 차량 때문에 제설차 동선도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시는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기 30분 전인 전날 오후 6시 30분에 제설제 사전 살포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지하철 운행횟수를 36회 늘리는 등 대중교통을 증회시켜 운행했지만, 시민들은 출근길에서도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지하철 1·2호선이 교차하는 구로구 신도림역과 인근 버스정류장은 폭설 때문에 서둘러 꼭두새벽부터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로 북적댔다. 역사 안에선 한파로 곳곳에서 열차 출입문과 선로 전환기 등이 얼어붙어 ‘모든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수시로 나왔다. 이곳에서 만난 직장인 안연화 씨는 “어제 도로에서 4시간을 갇혀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나왔는데, 상황이 마찬가지인 것 같다”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설상가상으로 지하철 1·4호선이 고장 나 출근길 시민의 발목을 붙잡았다.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5분쯤 수도권 전철 1호선 외대앞역을 지나던 소요산행 열차 고장으로 열차가 지연 운행됐다. 지하철 4호선도 오전 7시 48분쯤 동대문역을 지나던 당고개행 열차가 고장 나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직장인 전지현(여·25) 씨는 “평소보다 1시간 일찍 나왔는데 지하철역에서만 30분을 기다리면서 결국 지각했다”고 토로했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오전 4시 30분쯤엔 올림픽대로 동호대교 인근에서 승용차와 승합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오전 2시 20분쯤 관악구의 한 교회 앞에서 미끄러진 차가 건물 외벽을 들이받았다.

나주예·권승현·김규태 기자

Related Posts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