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싫어요” 반중정서 확산에 불똥 튄 대림동 동포들 눈치 “우리도 뿌리는 한국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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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세금 냅니다. 조선족(중국 동포)이라는 게 잘못인가요?”




25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거주하는 50대 중국 동포 송모씨가 말했다. 최근 각종 논란으로 반중정서가 확산되면서 중국 동포에 대한 인식까지 악화됐다며 푸념한 것이다. 송씨는 “조선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할 때가 많다”며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질수록 이러한 시선도 심해지는 거 같아 답답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방문한 대림동 차이나타운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중국말이나 거친 억양의 한국말을 사용하는 주민 이외에 방문객은 많지 않아 보였다. 2~3년 전에는 ‘마라탕’ 열풍이 불면서 마라탕 맛의 원조를 찾으러 온 방문객이 많았지만 어느새 과거 일이 되어버렸다.

중국은 물론, 대림동에 대한 인식도 차갑게 돌아섰다. 아울러 최근 중국과 관련한 각종 논란은 대림동을 더욱 ‘그들만의’ 도시로 만들었다. 방문객 감소로 매출이 떨어진 상인들은 “중국 논란이 대림동과 무슨 상관이냐”며 토로했지만, 공허한 울림에 불과했다.

대림동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었던 시기는 많지 않다. 최근 일어난 중국산 김치 파동부터 한복 종주국 왜곡까지의 논란은 중국 동포에 대한 인식을 악화시켰다.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주세요’라는 청원이 63만명의 동의를 얻은 것은 중국 동포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나쁜지를 나타낸다.

또 지난 22일 주한 벨기에 대사의 중국인 부인 A씨가 서울 용산구 한 옷가게 직원의 뺨을 때리며 갑질을 부렸다는 기사에는 ‘중국 출신이라 천박한 행동을 했다’, ‘출신은 버리지 못한다’는 댓글이 올라와 수천개의 ‘좋아요’가 눌려지기도 했다.





대림동을 터전으로 수년째 한국에 머물고 있는 중국 동포들은 무차별적인 비난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만난 일부 상인들은 한국에 산지 십여년이 지났지만 중국 동포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대림동에서 15년째 양꼬치 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최모씨(58)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겨서 매출 타격이 심각하다”라며 “대림동이라고 더 위험한 것도 없는데 위험 지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20여년째 머물며 중국 관련 물품을 수입하고 있는 김모씨(58) “옛날보다는 차별이 줄었지만 여전히 심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유 없이 무시 당하는 일이 많아서 중국 관련 논란만 생기면 눈치가 보인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절대 다수가 무시하면 억울하더라도 그냥 당하고 살 수밖에 없다”라며 “우리도 세금 많이 내고, 뿌리는 한국인인데 서럽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기웅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는 “돈을 벌기 위해 국내에 입국하는 중국동포에 대한 적대심과 빈부격차 등이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라며 “미디어나 온라인 등 한쪽에선 계속 부정적인 이미지를 생산하는데, 이를 상쇄할 만한 요소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동포에 대한 혐오를 당장 해결할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4&aid=0004626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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