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영남 “윤여정만 빛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욕 먹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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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75)이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 OSCAR)’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드라마틱한 그의 인생역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 삼아 연기를 시작한 윤여정은 1971년 영화 ‘화녀’로 단숨에 충무로 정상급 배우로 발돋움했다. 
그러다 1972년 12월 26일 돌연 미국으로 떠나면서 무려 13년 이상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윤여정이 자신의 연기인생 꽃이 만개할 무렵 돌연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이유는 가수 조영남(77·사진) 때문이다. 
‘쎄시봉’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조영남과 연인 사이가 된 윤여정은 1974년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1984년 두 아들만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수중에 위자료로 받은 전셋값 5000만원이 전부였던 그는 두 아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다시금 연기전선에 뛰어들었다. 1987년 MBC 주말연속극으로 방영된 ‘사랑과 야망’이 윤여정의 연기 복귀작이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여배우가 결혼하면 배우로서의 경력이 끝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미 사람들은 저란 존재를 잊어버린 상태였고, 이혼이라는 것은 일종의 주홍글씨와도 같았기 때문에 연기 복귀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美 ‘포브스’와의 인터뷰 중에서)” 
윤여정에게 ‘주홍글씨’ 안긴 인생의 오점, 조영남
‘꽃보다 아름다웠던’ 여배우 윤여정에게 13년이란 연기공백을 안기고, ‘이혼녀’란 주홍글씨까지 덤으로 새겨준 조영남은 그의 인생 최대 오점(汚點)이라 할 만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영남이라는 사람 한 명으로 야기된 인생의 여러 굴곡은 윤여정의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자 계기가 됐다.
“일하러 가라고 말하는 두 아들들의 잔소리 덕분에 엄마가 열심히 일할 수 있었고, 그래서 이런 상을 받게 됐다”는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 소감에서도 이런 감회가 묻어난다.
윤여정으로 하여금 ‘정통으로’ 슬픔을 맞보게 한 조영남은 어쩌면 ‘용서의 대상’조차 안 될지 모른다. 그러나 그에게 두 아들을 안겨준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평생 짊어져야 할 애증(愛憎)의 대상인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윤여정 인생의 유일한 ‘오점’이자, 역설적으로 연기인생이 반등하는 시발점이 된 조영남에게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건 어찌보면 당연지사다.
실제로 윤여정이 오스카 레이스를 시작하면서 수많은 방송사와 언론 매체들이 조영남에게 인터뷰를 신청했다. 조영남은 지난 2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마치 내가 상탄 것처럼 전화가 쏟아진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 기쁘다는 것 외에 말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더 이상 얘기하면 추하게 될 것 같아요. 그 친구가 지금 잘 나가고 있는데 내가 군더더기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요.”
일부 언론은 5년 전 영화 ‘계춘할망’ 시사회에 몰래 참석해 먼발치에서 윤여정에게 응원을 보내던 조영남의 ‘짠한’ 모습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조영남이 MBC ‘무릎팍도사’에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게 뭐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 속죄한다고 속죄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정을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자책했던 것처럼, 그에게서 ‘후회’와 ‘반성’을 담은 발언을 끄집어내려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한 한 방송 관계자는 다른 시각을 내비쳤다.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두 사람이 이제는 화해를 하고 잘 지냈으면 하고 바라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그동안 조영남 씨는 여러 번 윤여정 씨와 화해할 의사를 내비쳐왔어요. 영화 시사회에 꽃다발을 들고 불쑥 찾아가거나 방송 중 ‘윤여정은 여태껏 만난 여자 중 최고로 멋진 여자’라고 말한 것도 그런 마음들이 투영된 언행으로 보여요.”
이 관계자는 “언젠가 방송에서 이경실 씨도 조영남 씨에게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빌고 남은 여생을 잘 보내셨으면 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며 “연예계 원로인 두 분이 이제라도 서로에 대한 앙금을 털어버리고 편하게 사셨으면 하는 마음들이 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5년 전엔 “순수하고 꾸밈없다”… 지금은 “잔칫날 소금 뿌렸다”
2016년 한 방송사는 ‘계춘할망’ VIP 시사회에 나타난 조영남이 영화를 관람한 후 눈시울을 붉히며 ‘잘됐으면 좋겠다’는 후기를 남긴 사연을 전하면서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의 순수하고 꾸밈없는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게 바로 조영남”이라는 미담 형식의 보도를 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 다수 매체를 통해 윤여정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조영남의 소식을 호의적으로 다루는 매체는 거의 없어 보인다. 지난 5간 ‘그림 대작(代作) 논란으로 대중의 입도마에 오르내리면서 언론계 안팎으로 조영남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진 탓이다.
다수 언론은 조영남이 지난 20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바람을 피워 윤여정과 이혼했다”고 말하고 ‘뉴스1’,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일(윤여정의 수상)이 바람 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복수 아니겠나” “그 여자가 나한테 바람피운 남자에 대한 통쾌한 복수를 한 것 같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삼았다. 
한 마디로 경사스러운 순간, 윤여정 인생의 유일한 ‘오점’인 조영남을 굳이 들춰내, 시청자들로 하여금 ‘안 좋은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는 것이다.
어떤 매체는 “관련성 떨어지는 남성과의 관계를 앞세워 윤여정이 마땅히 누려야 할 스포트라이트를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낚시질’을 했다”고 해당 매체들을 비판했고, “윤여정의 연기생활과 삶, 오스카상을 수상한 여정들이 ‘복수’라는 한 단어로 폄하된 것으로 느껴졌다”는 평론가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해당 언론과 인터뷰에 응한 조영남을 두고 “눈치가 없다” “잔칫날 소금을 뿌렸다” 조영남이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를 못 하네” 등의 비난을 토해냈고, 이러한 부정적인 여론을 반영한 다수 기사들이 쏟아졌다.
그렇다면 조영남은 이 같은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조영남은 2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남들이 보기에 내가 (윤여정을) 언급하는 게 안 좋다고 하고, 부정적으로 보기도 해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면서 “나는 그냥 축하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도 그는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내가 이러쿵저러쿵 하는 건 자격이 없어서 안 된다”는 말까지 했다.
이는 인터뷰를 하기 싫다는 완곡한 표현이다. 윤여정에 대해 말하긴 부담스러우니 답변을 하기 싫다고 돌려서 말한 것.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얘기하면 추하게 될 것 같다”면서도 “바람피운 남자에 대한 통쾌한 복수를 한 것 같다”는 문제의 발언을 덧붙였다. ‘뉴스1’와 ‘중앙일보’의 인터뷰 모두 이런 형식이었다. 말문을 아끼고 싶다는 조영남의 발언 뒤에 ‘복수’ 같은 자극적인 멘트들이 이어졌다. 
앞뒤 정황을 보면 ‘기삿거리’가 될 만한 말이 안 나오자, 기자들이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고, 결국 조영남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들이 물어서 대답한 건데…. 에휴, 원래 그렇지 뭐.”
조영남은 2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저간에 소개된 언론 인터뷰는 본인이 원해서 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윤여정이 오스카상을 수상하자 친분이 있는 기자들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고, 그중 일부 매체와 통화를 하게 됐다는 것.
조영남은 ‘복수’라는 말을 한 것도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라며 윤여정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축하하는 마음을 함께 표현하려다보니 그런 단어가 툭 튀어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아유 그렇지. (내 식으로) 엄청 축하한다고 얘기한 거지.” 
조영남은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은 잘된 정도가 아니라 정말 대박이 난 사건이라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그러면서 윤여정이 돋보일 수만 있다면 자기는 얼마든지 욕을 먹어도 좋다는 말까지 했다.
“잘된 정도가 아니지 이 사람아. 대박이지. 내가 욕을 먹더라도. 윤여정이가 빛나면 내가 얼마든지 욕먹을 용의가 있어. 그럼, 그럴 용의가 있지.” 
사실 이혼한 전 부인이 자신에게 통쾌한 복수를 한 것 같다는 말 자체가 자신을 희화화하는 말이다. 그처럼 훌륭한 아내를 내팽개치고 가정을 버린 자신에 대한 자조섞인 비판이었다. 
조영남과 실제로 대화를 해본 사람들은 안다. 그가 얼마나 지난 날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는지를. 
조영남은 한동안 ‘6287232’란 숫자가 새겨진 점퍼를 입고 다녔다. 이 숫자는 윤여정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과 나중에 입양한 딸의 생일이다. 
미국 유학 시절 한 여대생에게 눈이 멀어, 자신만 바라보고 미국으로 건너온 윤여정과 두 아들을 버린 그는 뒤늦게 자녀들의 생일을 옷에 아로새기며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조영남의 때늦은 후회가 만시지탄(晩時之歎)에 그칠지, 아니면 사죄지은(赦罪之恩)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1/04/29/2021042900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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